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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퇴직금
대학에 다니는 딸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써야 할 돈은 많은데
부모님께 받는 용돈은 턱없이 부족해서 입니다.
일을 해서 월급을 타면 친구들과
쇼핑을 가리라 딸은 벌써 약속까지 해뒀습니다.
딸의 말을 듣고 아빠는 탐탁치 않게
여겼스며 그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했지만
딸은 아르바이틀 시작했습니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대형
마트에서의 작업이다 보니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집에 도착해보니 새벽 한시가 다 됐스며
혹시나 아빠가 깨시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주무십니다.
그런데 아빠 머리 맡에 퇴직금이라고 적힌 봉투가
딸의 눈에 띕니다.깜짝 놀라 봉투를 살펴보니 퇴직
금이라고 하기엔 너무 적은 돈이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딸이 울기 시작한 건 그 작은 액수
때문이 아니라 아빠가 왜 갑자기 공장을 그만 뒀는지 그
이유가 짐작됐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퇴직금을 타서 딸의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하느니 그게 오히려 맘 편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딸은 용돈 부족을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늘 앞서는데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 마음은 항상 이렇게 뒤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