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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공부

번영처에서의 수양

최영장군 2024. 3. 28. 12:45

수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참다운 수양인가?
옛날에는 산속에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오로지 자신을 연마하는데 정진하여 도(道)를 통하였다. 번잡한 곳을 피하고 조용한 곳에 들어가 자신을 견성(見性)하는 것만을 지금도 수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대 사회에서 생업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수양을 위해 산속에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수양이라기보다도 몸을 쉬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자 하는 휴양(休養)에 더 가까운 것일 것이다.
설사 조용한 산속에서 세속을 멀리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수양을 하였다고 치자.
산 아래로 내려와 당장 속세의 사람들과 부딪쳐서 못난 성질이 올라온다면, 그것은 마치 그릇 속의 더러운 찌꺼기를 잠시 밑에다 가라앉혀 놓은 상태일 뿐, 흔들면 다시 구정물이 되고 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진정한 수양은 몸이 어디에 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냐가 더 중요하다. 삶의 현장에서 부딪쳐서 상대방이 아무리 나를 애먹여도 미운 마음이 안 올라오고, 원망하는 마음, 심술, 짜증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참다운 수양의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도덕경에 이르시기를, ‘정도는 원형의정 천법인 고로 개심 수련(改心修鍊)하여 자성 자각(自性自覺)하는 법은 번영처(繁榮處)에서 수련하되 호사제마(好事除魔)니 망념과 마장을 쳐내고 자아심이 속세를 떠나 청정 정심(淸靜正心)이 되면 각해일륜(覺海日輪) 즉 심통(心通)이니라’하시었다.
번영처에서 수련하라는 말씀, 몸은 속세에 있어도 마음은 속탈지심(俗脫之心)이 되라는 말씀을 받들어 공부해 볼 때,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수양 교재요, 지금 나를 애먹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나의 선생이 아니겠는가 깨달아 본다.
그 선생은 멀리 있지가 않다. 애먹이는 자식, 애먹이는 남편이나 아내, 애먹이는 형제 자매, 애먹이는 친구나 직장의 상사나 동료나 거래선 등…, 모두가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지구상의 60억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서 그야말로 특별한 인연으로, 60억분의 1로 만난 사람들이다.
흔히 자식이 원수, 남편이 원수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자식이 선생, 남편이 선생이라는 말로 바꾸어 봄이 어떨는지?
번영처에서의 수양의 첫번째 덕목은 부모님에 대한 효(孝)이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것이 수양의 첫걸음이요, 효는 만선(萬善)의 첫번째 덕이다. “생명 없는 돌상에 빌어서 복 달라 하지 말고, 살아 있는 부처, 부모님을 공경하라. 그러면 자연 복은 온다’는 말을 우리는 깊이 새겨 보아야 하겠다.
세상에 부모없는 자식은 없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참으로 태산보다도 더 높고 바다 보다도 더 깊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이치(子孝天定)라 하시지 않았던가.
번영처에서의 수양은 바로 삼강오륜법의 실천에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스승을 삼가 받들며, 부화부순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간에 신의를 지키는 것이다.
철저히 실천을 통해 자각하는 수양, 생활 속의 수도 과정이다. 나 혼자만의 유아 독존 격수양이 아닌, 상생상화(相生相和)의 화목 도덕 수련이다.
또 번영처에서의 수양은 바로 자성반성의 공부다. 상대방을 원망하기보다 나부터 반성하고 내가 먼저 풀어 가는 공부다. 진정한 마음으로, 부모님께 불효한 것, 남을 원망하고 미워한 것, 착하지 못한 심언행(心言行)을 하나하나 반성해 냄으로써 자성존불(自性存佛)을 찾는 살아 있는 공부다. 두 손바닥, 두 발, 그리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수백 번 절하며 엎드려 비는 고통의 구도(求道) 길이 아니다.
오로지 일상속에서 내앞에 닥치는 시련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맞서서 망념과 마장을 쳐내고, 자아심이 속세를 떠나 청정 정심을 찾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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