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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보고 내가 나를 알아야
沈 賢 守
宣友智/서울敎區 責任敎化師
우리는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잘 알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보전(補塡)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합니다. 물론, 얼굴에 묻어 있는 때 같은 것은 간단한 방법으로 씻어내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해 나갑니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의 모습은 얼마만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을까요. 또, 마음의 못난 부분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얼굴 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만큼, 마음의 모습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이 점에 대한 반성을 깊이 해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됩니다.
성덕의 가르치심에 “아야아견(我也我見) 아야아지(我也我知)”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보고 내가 나를 알아야 한다’는 가르치심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이 말씀은, 자신의 마음의 생김새를 알아야 한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하신 말씀일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보고 자신이 자신의 마음를 알아야, 자신의 마음에서의 불충분한 부분은 찾아내어 이를 보완하거나 보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양(修養) 이란 자신의 마음의 때를 닦고 자신의 마음의 못난 부분을 온전하게 고치는 것이기에, 먼저 그 마음의 흠을 제대로 발견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됩니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데서는 수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닦고 고칠 대상도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는 자신의 개선(改善)이란 기대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듯이, 마음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성훈에 또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청지심(我耳聽知心) 아목견지심(我目見知心)”, “아구언지심(我口言知心) 아비취지심(我鼻臭知心)”이라고. ‘내 귀로(내 말을) 들어서 내 마음을 알고, 내 눈으로(내 모습을) 보아서 내 마음을 알며, 내 입으로 말을 하면서 내 마음을 알고 내 코로 맡으면서 내 마음을 안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파악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파악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것입니다.
사실, 자신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거짓으로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속이려한다는 것마저도 자기 자신은 이미 알고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실되고 성실한 자세로 자기 자신을 살펴서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 할 것은 보완해서, 천성(天性)을 회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